현대영미드라마학회 회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2022년부터 2년간 현대영미드라마학회 회장을 맡게 된 이화여대 최성희입니다.

 

코로나19로 2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현대인의 고립과 소외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극장이라는 공동의 장소에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드라마는 문학 중에서도 가장 치열하게 고립과 소외에 저항하는 장르입니다. 언택트 시대의 드라마를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정반대 편에 연극이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서, 실시간 대면으로 단 한번만 존재하는 (매)공연은 가장 ‘컨택트’한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영상과 스트리밍 형태의 드라마를 고전적 드라마의 기술 이전으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매체 변환이 이루어졌을 뿐 드라마의 DNA는 언택트 시대에도 여전히 대중의 교육과 오락을 책임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더더욱 드라마의 본질과 그 진화에 대한 정교한 분석과 현대적 이해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할 것입니다.

 

현대영미드라마학회는 1990년도에 창립된 이후 영어권의 드라마 작품을 체계적이고 비판적으로 소개함으로써 한국에서의 영미드라마 연구 뿐 아니라 한국연극의 발전에도 기여해 왔습니다. 2014년부터는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 뮤지컬, 퍼포먼스아트, TV드라마 등 글로벌 시대의 다매체 드라마로 연구 범위를 확장하였습니다. 이제 현대영미드라마학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되 그 대응 방식과 방향에 대한 비판적인 네비게이션의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학회가 하나의 구심점이 되어 회원 선생님들의 연구와 교육이 더욱 확장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매월 진행되는 독회, 그리고 봄과 가을 두 차례 열리는 학술대회를 통해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학술지 <현대영미드라마>에도 변함없는 애정과 적극적인 투고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성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