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영미드라마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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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여행자의 <한 여름 밤의 꿈> -LG Center
이지훈  2006-06-21 19:12:31, 조회 : 2,390

여름이 되어서인지 세 개의 <한 여름 밤의 꿈>이 공연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여행자"의 것, 또 하나는 <한 여름 밥

의 악몽>(극단은 모르겠다), 마지막이 영문과 교수들의 것으로 내일 밤 동국대에서 공연을 앞두고 있다.  

어젯밤 마지막 공연이었던, 그리고 8월에 런던 바비칸 센터에서 초청공연된다는 <한 여름 밤의 꿈>을 보았다.

셰익스피어를 완전 해체하여, 언어를 쑥 빼 버리고 대신 우리 몸 짓, 춤, 여러가지 무술, 웃음, 해학, 우리 음악, 소리등

을  맛갈스레 버무려 채워넣었다. 역시 우리 공연의 뿌리가 볼거리와 놀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 공연이었다.  

짧은 여름 밤, 도깨비들이 벌리는 한 바탕의 장난 - 거기에 길잃은

두 쌍의 연인(인간)이 끼어들어서 연극은 재미있게 전개된다. 몸 동작과 춤에서 기량이 뛰어난 배우들은 발성도 괜찮았

고 (판소리 훙내는 어설펐지만) 악기 연주까지 도맡아 해서 놀라왔다.

연출자(양정웅)는 객석과 무대를 활발하게 잘 교감시키며 이어주었다. 푸른 형광 고리의 이용, 객석을 통한 등장, 극장

전체를 어둡게 하고 도깨비들이 소음을 내면서  우습게도 하고 무섭게도 하면서 극장 전체를 하나로 통하게 한 것도 좋았

다. 가부끼 무대를 연상시키는 무대 (배우가 등퇴장 시 열리거나 닽히는 문이나 커튼, 왼쪽에 앞으로 쑥 나온 복도같

은  길쭉한 무대 등), 중국 경국에서의 발성과  같은 발성으로 한 대사 처리, 중국 무술 영화를 상기시키는 액션 (두 쌍의

연인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새로운 시도로 보였고 재미있었다.

관객의 호응도 높았고 볼거리도 풍부한 공연이었다.  또 극장을 꽉메운 관객을 동원한 힘도 놀라왔다. 아마 영국 관객

들도 놀라고 즐거워할 공연임에 틀림없다.  오태석의 <로미와 줄리엣>과 비슷한 부분 - 의상, 춤, 소리, 음악, 등은 아마

도 우리 문화의 특징으로 받아들여질 것 같다.  다만 우리에게 아쉬운 점은 현란한 세익스피어의 언어(대사)가 깡그리 사

라진 점이다. 셰익스피어를 이토록 완전하게 해체한 점이 성과라면 성과이겠지만 또 한편으로 볼 때 굳이 이 공연이 셰익

스피어를 걸고 넘어지지 않아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요즘 관객들의 취향인 볼거리 중심 연극과  뮤지칼 선호에는 좀 걱정스러운 마음이 든다.  문제 의식이 있고

대사가 살아 있는(문학성이 있는)  공연은 외면당하기 일쑤이니 말이다. 만약 <한 여름 밤의 꿈>을 이렇게 만들지 않고

대사를 살려 내었다면 어떤 모습이 되었을까?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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