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영미드라마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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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석의 <로미오와 줄리엣>
이지훈  2006-03-06 15:56:36, 조회 : 2,234

우리 시대의 뛰어난 극작기이며 연출가인 오태석이 만들어낸 셰익스피어의 작품 - 관심을 가지게 하기에 충분하다.
극장에 가서 보니 이미 이 작품이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공연되고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영국의 바비칸 극장에서 올 11월에 공연 예정이란다. 뿐만 아니라 영국 연극계에서도 이미 인정을 받았다.
마이크없이 배우의 육성만으로 다 들리는 200여석 정도의 "아롱구지 극장". 2월 18일 낮 공연. 객석은 다 찼다.
거장답게 작품은 완전히 한국화되어 있었다. 양 쪽 가문의 대립이라는 바탕 위에 인간사를 잘 엮어서 풀어 놓는다. 분쟁과 싸움을 표현하는 안무화된 몸짓의 칼싸움, 사랑에 빠지기, 결혼, 살인, 죽음(장례) 등 굵직한 인간사들이 한국적 그림과 언어로 잘 그려진다. 특히 두 연인의 첫날 밤 정경, 티볼트와 줄리엣의 출상이 그렇고  재미있는 유모 장면도 그렇다.  작년 LG ART CENTER에서 본 리투아니아 극단의 <로미오와 줄리엣>도 훌륭했는데 --골목에 맞붙은 피자집의 아들 딸 이라는 설정, 이탈리아적 정서가 물씬 풍기는 공연이었다 -- 오태석의 작품은 그 어느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명쾌했다. 아쉬운 점은 로미오에게 전달되는 편지가 늦어지는 부분이 선명하게 드러나지 않는 점이긴 했으나 의상, 무대, 언어, 춤 등 한국인에게 더없이 선명한 한 편의 작품이었다.
가장 쇼킹한 부분은 마지막 장면 - 셰익스피어는 두 연인의 죽음으로 양 가의 분쟁과 반목이 화해로 돌아선다고 말해주고 있지만 사실 이 부분이 언제나 석연찮게 남아 있었는데, 오태석은 이로 인해 두 집안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으로 치닫게 됨을 그려내고 있다. 오히혀 더 설득력이 있었다. 그래 그럴 수 있지. 오히려 더 그럴 수 있지,라고 고개가 끄덕여지며 수긍이 갔다.
셰익스피어의 현대적 수용, 그리고 한국적 수용이라는 면에서 값진 작업이었고 볼만한 공연이었다. 바비칸에서의 공연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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