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영미드라마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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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면허 따기, 쉽고도 어려운 일
김정호  2003-08-04 03:18:59, 조회 : 1,945

한국인 교수 한 분이 요즘 엄청 스트레스 받는다길래 그 이유를 물었더니 부인이 운전 면허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참 딱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얼마 전에 주차장에서 부인 운전 연습하는 것을 도와주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저녁 무렵 넓은 주차장에서 엄금 엉금 운전하는 것을 보니 분명히 초보였는데...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운전 면허는 빨리 딴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자동차 운전이라는 것이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이어서 신중하고 안전하게 배우고 통과해야 그 버릇이 오래 간다. 특히 이곳 미국에서는 안전 운전이 생명이어서 잘 못 배웠거나 잘 못 운전하다가는 딱지 떼고 망신당하기 쉽다. 특히 한국에서 운전하다가 온 사람들의 운전 습관은 이곳에선 면허시험에서 반드시 떨어지는 첩경이다.

자동차가 사치가 아니라 필수인 나라에서 운전에 관련된 상식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운전 면허증 따는 것이다. 면허증은 일상생활에서 신분증으로도 널리 사용되며,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에 맞먹는 효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취득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렇다고 서두를 일도 아니다.

면허증을 만들고 관리하는 부서는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혹은 Motor Vehicle Bureau 라고 부르며, 이 곳은 면허증 뿐 아니라 자동차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관장하는 곳이다.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팔 때도 이곳에 신고하여야 하고, 세금도 이곳에서 청구서가 날아 온다.

운전 면허증을 따기 위해서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필기시험(written test)과 주행시험(drive test)을 통과해야 하며, 시험에 부과되는 수수료는 각 주별로 차이가 있다. 필기시험은 대게 computer를 이용해서 치르며 그 결과는 바로 알 수 있는데, 요즈음에는 한국말로 시험을 볼 수 있다. 필기 시험을 보기 전에 시력 검사를 먼저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나면 learner's permit 이라고 하는 운전연습 허가증을 발부받게 되며, 이 허가증이 있는 사람은 정식 면허증을 소지한 사람을 옆자리에 태우는 조건 하에서 운전 연습을 하도록 허용된다. 대개의 경우 한국 사람들은 추가로 경비를 지불하고 퍼밋을 발부받지는 않는다.

미국의 주행시험은 모두 도로 주행이다. 미국의 주행시험 결과는 시험관의 판단에 전적으로 의존한다. 속도제한, stop sign에서 잘 서는 것, 신호 준수 등 일반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 물론 있지만, 한국과 같이 일정한 주행 코스가 있어 채점을 컴퓨터화 할 수 있게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이 시험관 마음이다. 물론 각 항목마다 4점 만점부터 2점 감점 혹은 1점 감정 등이 있다. 따라서 시험관 마음대로라지만 한 가지 잘못한다고 덜컥 떨어뜨릴 수는 없다. 필기 시험 처럼 주행 시험도 80점 이상만 되면 합격이어서 한 가지 잘 못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주행 시험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Stop sign이다. 특히 '4-way', '3-way'와 함께 붙어있는 stop sign을 주의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잘 안 지키던 것이라 습관적으로 대충 멈추었다가 출발하면 거의 시험에 떨어진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또한 한국에서는 흔하지 않은 표지판이라 자칫 실수로 지나칠 가능성이 있다. 완전히 정지 한 이후 다시 출발해야 하며, 4-way 혹은 3-way sign 이 함께 있는 경우라면, 4거리 (혹은 3거리) 교차점에 먼저 온 차가 먼저 떠난다.

주차할 때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는 주차할 때 방향등 표시를 거의 넣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넣지 않았다가는 영낙없는 감점이다. 또 길가에 정차했다가 출발할 때, 그러니까 parallel parking 이후 출발할 때도 방향 지시등을 반드시 켜야 한다.

이 곳 워싱턴주에서는 언덕 주차, 특히 하향 주차를 꼭 보기 때문에 downhill parking 요령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한번 실제로 해보면 크게 혼동하지 않고 할 수 있다. 또 오클라호마주에서 치른 운전 시험과 다른 점 하나는 뒤로 직진하는 것이다. 멀리 가는 것이 아니라서 상관 없지만 뒤로 커브를 돌고 나서 직진해야 하는 데 길 가에서 멀리 떨어져 중앙선 쪽으로 주행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대중 교통 수단이 불편한 미국에서 운전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대중 교통 문제가 아니더라도 이 넓은 미국을 여행하고 주말에 기분 전환하기 위해서라도 자가용은 반드시 구입하게 된다. 따라서 운전 면허는 필수품이다. 그러나 그 필수품도 철저한 준비와 섬세한 운전이 겸비될 때 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운전 잘 하던 사람 이곳에서 한 두번 씩 꼭 떨어지는 것, 거기에는 반드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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