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영미드라마 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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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중고차 구입하기
김정호  2003-08-04 02:56:08, 조회 : 4,018

미국 중고차 값은 우리의 그것과 견줄 때 대단히 높다. 한국 사람들이 원래 변화를 좋아하고 동작들이 빨라 신형이 매년 출고되고 또 그 신형 따라잡느라 중고차 가격들이 말도 아니게 싼 데 비해 미국 중고차 가격은 의외로 높다. 그러니까 일년에 차 가격 하락 폭이 우리보다 월등히 적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8년 쯤 되는 중고차 값이 소형인 엘란트라나 세피아를 기준으로 100 만원 남짓 하는데 비해, 이곳 중고차들은 그 정도 조건이면 일제차는 너무 비싸니 제외하더라도 300 만원은 최저고 400 만원은 쉽게 넘는다.

그렇다고 원래 차 가격이 한국차가 대단히 싼 것도 아니다. 엘란트라 새차의 경우--미국에서는 아반테에 엘란트라 이름을 붙여 팔고 있다--출고가격에 이것 저것 옵션 붙이면 미국돈으로 만 불 넘는 것이 보통이라면, 미국차의 경우도 그보다 조금 비쌀 정도거나 비슷한 경우도 많다. 그런 점에서 미국에서 중고차를 살 때 부담이 되기도 하거니와 주의를 기울여 구입할 필요가 있다.

이곳에 오니 오클라호마와 달리, 아마 시간이 흘러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유난히 일본차들이 많다는 것이다. 교민들은 물론이고 학생들까지 일본차를 선호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본차를 선호하는 사람들 말을 들어보면 대충 두 세가지를 그 이유로 댄다.

첫째, 잔고장이 없다는 것이며, 둘째 개스비가 적게 든다는 것, 그리고 차를 되팔 때 제 값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면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첫째, 일본차의 가격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높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차 크기는 작은데 가격이 대단히 높다. 일본차의 잔고장이 덜하다지만 컴퓨터도 그렇듯이 기계라는 것이 다 그렇듯 어찌 보면 운수소관이다. 새차도 뽑고 나서 다음 날 길 가다가 서는 경우가 있고 20년 넘어선 차도 잘만 가는 경우가 있다. 또한 미국차가 잔고장이 많다지만 반드시 그런 것도 아닌 것이 미국차도 무슨 고장을 달고 다니는 차는 아니다.

내가 한국에서 쓰던 자동차가 지금은 단종된 현대 엘란트라인데 94년에 구입해서 지금까지--여전히 각시가 타고 다닌다--잔 고장 한 번 없이 잘 다닌다. 미국에 수출되는 한국차의 약점이 바로 잔고장인데 미국차보다 잔고장률이 높아 최근에는 10년 보장, 10만 마일(16만 KM) 보장 조건으로 팔리고 있다. 이런 점에서 미국차의 고장률은 선입견일 수 있다. 물론 오일 쇼크 이전에 출고된 미국차는 잔고장이 높다는 통계가 있었지만 오일쇼크 지난지 20년이 넘으니 그 차들은 정크삽에나 가야 찾아볼 수 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실 한국에서 어디 이처럼 큰 차를 내 맘대로 굴릴 수 있을까 하는 점에서도 일본차와 미국차의 비교 우위를 고려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큰 차 타면 대우받기도 했었거니와 일본차의 좁은 실내 공간은 아무래도 미국차에 비해 매력이 덜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개스비다. 미국에서 미국차를 굴릴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개솔린 값 때문이다. 미국 생활을 하다 보면 주유소를 거의 한 주, 혹은 열흘에 한 번은 들른다. 내가 몰고 다니는 포드 토러스는 연료통을 가득 채우면 대략 280에서 300 마일정도 타는데 열흘에 한번은 주유소를 찾는 셈이다.

미국의 휘발유 값은 한국의 1/ 3 이 조금 넘는 정도다. 1갤런이 3.8리터 정도 되는데 1불 60센트정도 하니 1리터에 40센트가 조금 넘는 셈이다. 우리돈으로 환산하면 500 원이 채 안되는 것이다. 따라서 내 차를 가득 채우면 20불 정도, 24,000 원이고, 갈 수 있는 거리는 300 마일, 480킬로미터니 기름 값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미국차를 실내의 편안함과 싼 기름 값 때문에 선호한다. 어차피 한국에 가면 다시 그 좁은 엘란트라를 타고 다닐 테니까.

참로고 미국 주유소는 극히 일부 풀 서비스를 제외하고는 거의 셀프다. 그러니까 자신이 계산하고 주유하고 영수증을 뽑아가야 한다. 그러니까 책에서 외운 "가득 채워 주세요"라는 "Fill up, please."라는 표현은 거의 무용지물인 셈이다. 말단 직원이건 회사 사장이건, 혹은 학생이건 대학교수건 자기 차 자기가 모는 한 대부분은 자기가 직접 휘발유를 넣는다.

또한 주유소 풍경중 이상한 것 중의 하나는 바로 주유소마다 가격이 대단히 다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차이가 나더라도 겨우 몇 원 차이가 나며 대부분 정유회사간의 담합이어서 문제가 되는 경우와 다르다. 그것도 어느 정도 거리가 떨어져 있거나 서로 반대방향이라면 몰라도 거의 이웃해 있는 가게가 심지어 20센트 이상 차이나는 곳도 있다. 텍사코 주유소가 1불 81센트인데 Arco 주유소는 1불 59센트니 이상할 정도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도 그렇지만 한번 한 회사의 기름을 쓰게 되거나 어느 주유소를 고정적으로 이용하게 되면 다른 회사 개스를 사용하기가 찝찝해지기 때문에 그래도 장사가 된다는 것이다. 나는 세이프웨이 주유소와 조개표(Shell) 개스를 이용한다.

세째, 되팔 때 가격이라는 것이 역시 처음 구매가격이 높으면 자연히 높게 부를 수 밖에 없으니 매력적인 것은 아니다. 차 값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처음 출고된 차거나 오래되지 않은 차일수록 감가상각비가 높아 일년에 하락하는 가격 폭이 큰 셈이어서 본인이 오래 두고 사용하지 않을 바엔 어느 정도 적정선에서 중고차를 고르는 것이 금전적으로 경제적이다. 실제로 교환교수 중에는 오자 마자 일제 새차를 구입한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 귀국하면서 차 파느라 고생이 이만 저만 아니었다. 5천불에 살 수 있는 차가 널려 있는데 만 몇천 불을 주고 사가는 사람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중고차를 사는 방법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개인한테 사는 경우가 있고, 중개상에게 사는 방법이 있다. 물론 차 값은 당연히 중개상에게 사는 것이 더 비싸다. 한편 개인에게 사는 것은 운이 많이 따라야 하는데다가 주행거리도 적당하고 상태도 좋은 중고차를 만나기가 힘들다.

중고상은 대단히 많아서 돌아다니면서 사기도 편하고, 그 만큼 선택의 폭도 넓다. 중개상에게 차를 살 때, 가장 신경써야 할 것은 바로 가격흥정이다. 일단 차에 터무니 없는 가격을 붙여놓는 경우가 많으니 과감히 깍고 들어갈 필요가 있다.

흥정시 구매가격을 중개상이 먼저 제시하는 것이 아니고, 붙어 놓은 가격을 토대로 구매자가 부른다. 그런 다음 판매사원이 그것을 매니저에게 가져가서 물어보면 매니저가 다시 흥정가격을 적고.... 이런 식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흥정한다. 말하자면 일종의 판매전략인 것이다. 그러니까 판매사원이 구매자를 상대하면서 중간 입장에 서는 듯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신뢰감도 더 주고, 흥정이 손쉬울 수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흥정이 성사 안되어 그냥 돌아서면 몇 일 후에 전화도 오곤 한다. 물론 처음 흥정시에 자신이 제시했던 금액보다 낮은 가격으로 해 줄테니 다시 흥정을 하자는 제안이 대부분이다.

미국에서 차를 산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다. 가격과 차종이 그만큼 다양하고 또 자신의 필요 조건이 무엇인가를 처음엔 자신도 확실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아무리 비싸게 주고 사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면 이 또한 쉬운 일이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한정된 기간동안 타다가 다시 되팔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차를 고르기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첫째,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차량 가격을 정해서 살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지출가능한 금액수준을 정하고 나면 그만큼 선택 폭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차종을 좁히는 것이 필요하다. 세단, 쿠페, 미니밴, 스포츠카, 짚 등이 대충 고를 수 있는 차종에 속한다. 그런 다음 http://www.kbb.com 에 들어가 후보가 될만한 차량을 알아본다. 자기여건에 맞는 차의 연식과 모델명, 주행거리도 여기서 결정하게 된다.

이제는 딜러샵에 가서 직접 흥정하는 단계다. 중요한 것은 한번에 살 수도 있지만 영어 연습겸 해서 몇번은 흥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니까 몇 군데는 돌아다닐 각오로 중고차를 사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딜러샵에서 살 때 개인보다 더 편리한 것중의 하나는 바로 흥정가격을 확실히 정할 수 있다는 점이다. 흔히 Outdoor Price라고 하는데 세금, 번호판 비, 등록비 등등을 모두 포함한 가격을 말한다. 대충 차량 가격의 6,7 % 정도니가 만만한 금액이 아니다. 또한 등록 및 이전에 관한 모든 업무를 딜러가 해주기 때문에 차를 사는 것 외에 신경쓸 일이 거의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러나 우리가 항상 경험하듯이 새차를 사도 문제가 생기려면 별 수 없이 생기는 것처럼 기계란 어차피 어느 정도 운에 맞겨야 한다. 그렇다면 차를 사고 나서 정성을 들여 정을 붙이는 것이 중요할 것 같고, 좋은 차를 만나게 되면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운전할 일이다. 차를 만나는 것도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어렵기는 마찬가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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